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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리프앤아펠

눈이 오면 생각나는 - 반클리프앤아펠 레브드캐시미어 시향 후기

by 시향빌런 2022. 11. 28.

오늘 리뷰할 향수는 쥬얼리 브랜드 반클리프앤아펠의 레브드캐시미어이다. 작년 겨울맞이용으로 구매했던 향수인데, 12월을 앞둔 지금이 포스팅하기 적기라고 생각한다. 추워질수록 전투력이 높아지는 향수이니 관심 있었던 분들은 집중해주시길 바란다! 125ml 원사이즈라 큰 마음먹고 구매하셔야 한다. 후... 분사구에 코만 대도 달달하고 오묘한 바닐라 냄새가 코를 매료시킨다. 밑에 언급할 예정이지만 옷에 뿌릴 때가 피부에 직접 뿌리는 것보다 훨씬 좋다. 포스팅 기준은 착향이니 참고하시길!

 

보석함에 이쁘게 들어있다.. 영롱

 

 

탑노트 : 베르가못/자스민
미들 노트 : 소프트 레더/헬리오트로프/샌달우드
베이스 노트 : 블랙 바닐라/인도네시안/시더우드

 

처음 뿌리면 오묘한 가죽 냄새가 난다. 향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파우더리하고 독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가죽 냄새. 이 부분은 호불호가 좀 갈린다. 탑노트에 쓰여있는 베르가못의 향은 못 느꼈고 자스민은 조금 느껴졌다. 여기에 드러운 바닐라와 샌달우드의 오묘한 향이 어우러진다.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의 향이다. 맡으면 실제로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분사한 곳 주변에 따뜻한 벽이 쳐져있는 느낌이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향수 이름처럼 캐시미어 니트에서 날 것처럼 향이 더욱 부드러워진다. 가죽은 거의 날아가고 바닐라를 살짝 머금은 머스크. 달콤하기보단 담백한 바닐라의 느낌이다. 이런 느낌에서 향이 마무리되는데, 이 향수는 정말 옷에 뿌리는 것을 추천드린다. 피부와는 달리 바닐라의 달콤함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좋은 확산력을 풍기는데 정말 이상적인 향이다. 패딩 안감에 왼쪽, 오른쪽 한 번씩 뿌리면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향수는 지속력, 확산력, 향 세 가지 모두 만족하는 몇 안 되는 향수이다. 그러나 초반부에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고 겨울이 아니면 손이 안 가는, 정말 추울 때 아니면 찾지 않게 되는 향수임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몇 번 피드백을 받아보니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이 향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기억나는 두 개의 피드백이 있는데 하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가 한 칸 위에 있었는데 뒤에 있는 지인이 내 나를 따라 달콤한 냄새가 내려오는 거 같다고 한 적 있고 또 한 분은 되게 특이한 향인데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 향수가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은 휴 그랜트이다. 눈만 바라봐도 정말 마음이 녹을 것 같은 이 사람...  기대고 싶은 자상함과 깊은 눈을 가진 30대 이상의 댄디남들에게 어울릴 것 같다. 조금 이국적인 느낌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사진 출처 : 노팅힐

 

 

 

가격 : 125ml / 35만원

확산력 : 4.5

지속력 : 4.5

성별 : 약간 남성적

나이 : 20대 후반~ 40대 초반

어울리는 이미지: 부드러운, 자상한, 포근한

어울리는 계절 : 한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