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향수는 쥬얼리 브랜드 반클리프앤아펠의 레브드캐시미어이다. 작년 겨울맞이용으로 구매했던 향수인데, 12월을 앞둔 지금이 포스팅하기 적기라고 생각한다. 추워질수록 전투력이 높아지는 향수이니 관심 있었던 분들은 집중해주시길 바란다! 125ml 원사이즈라 큰 마음먹고 구매하셔야 한다. 후... 분사구에 코만 대도 달달하고 오묘한 바닐라 냄새가 코를 매료시킨다. 밑에 언급할 예정이지만 옷에 뿌릴 때가 피부에 직접 뿌리는 것보다 훨씬 좋다. 포스팅 기준은 착향이니 참고하시길!
탑노트 : 베르가못/자스민
미들 노트 : 소프트 레더/헬리오트로프/샌달우드
베이스 노트 : 블랙 바닐라/인도네시안/시더우드
처음 뿌리면 오묘한 가죽 냄새가 난다. 향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파우더리하고 독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가죽 냄새. 이 부분은 호불호가 좀 갈린다. 탑노트에 쓰여있는 베르가못의 향은 못 느꼈고 자스민은 조금 느껴졌다. 여기에 부드러운 바닐라와 샌달우드의 오묘한 향이 어우러진다.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의 향이다. 맡으면 실제로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분사한 곳 주변에 따뜻한 벽이 쳐져있는 느낌이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향수 이름처럼 캐시미어 니트에서 날 것처럼 향이 더욱 부드러워진다. 가죽은 거의 날아가고 바닐라를 살짝 머금은 머스크. 달콤하기보단 담백한 바닐라의 느낌이다. 이런 느낌에서 향이 마무리되는데, 이 향수는 정말 옷에 뿌리는 것을 추천드린다. 피부와는 달리 바닐라의 달콤함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좋은 확산력을 풍기는데 정말 이상적인 향이다. 패딩 안감에 왼쪽, 오른쪽 한 번씩 뿌리면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향수는 지속력, 확산력, 향 세 가지 모두 만족하는 몇 안 되는 향수이다. 그러나 초반부에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고 겨울이 아니면 손이 안 가는, 정말 추울 때 아니면 찾지 않게 되는 향수임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몇 번 피드백을 받아보니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이 향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기억나는 두 개의 피드백이 있는데 하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가 한 칸 위에 있었는데 뒤에 있는 지인이 내 나를 따라 달콤한 냄새가 내려오는 거 같다고 한 적 있고 또 한 분은 되게 특이한 향인데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 향수가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은 휴 그랜트이다. 눈만 바라봐도 정말 마음이 녹을 것 같은 이 사람... 기대고 싶은 자상함과 깊은 눈을 가진 30대 이상의 댄디남들에게 어울릴 것 같다. 조금 이국적인 느낌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가격 : 125ml / 35만원
확산력 : 4.5
지속력 : 4.5
성별 : 약간 남성적
나이 : 20대 후반~ 40대 초반
어울리는 이미지: 부드러운, 자상한, 포근한
어울리는 계절 : 한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