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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주루텐

멋부린 중년 할아버지 향수냄새(?) - 세르주루텐 디프로펑디 시향후기

by 시향빌런 2021. 9. 4.

오늘 리뷰할 향수는 바로 세르주루텐의 디프로펑디이다. 이 제품은 최근에 샘플로 받은 향수인데, 향이 궁금해서 한번 뿌려보았다. 뿌리고 들은 피드백은 바로 중절모를 쓴 중년 할아버지가 뿌릴 것 같은 냄새라는 피드백을 들었다... 비싼 건데 흑흑 그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노트 : 인센스, 자두나무, 바이올렛, 국화,  그린노트

 

처음 뿌리면 대나무 같은 시원한 냄새로 시작한다. 킬리안 뱀부하모니의 그것과는 달리 연륜이 묻어 나오는 느낌이다. 한 5분 정도 더 지나자 국화, 제비꽃의 플로럴 한 향이 나는데, 향기의 분위기가 굉장히 다운되어있는 느낌이고 넘어서서 괜히 우울감까지 느껴진다. 왠지 모르게 경건해지는 느낌이랄까... 알아보니 "디프로펑디"라는 단어는 "심연에서"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 30분 정도 지나자 향이 조금 우디 해지는데 인센스 + 텁텁하면서도 시원함이 공존하는 우디향이다. 아카시아 향이 달달함도 가미해준다.  비싼 향수라 그런지 향이 굉장히 깊고 트레일의 변화도 잘 느껴진다. 살짝 파우더리한 아카시아 우디 -> 흑연+호랑이연고느낌? 으로 향이 마무리된다.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같이 일하는 20대 중반 여성분께 향 피드백을 받아보았는데 , 맡자마자 중절모 쓴 중년 할아버지가 뿌릴 것 같은 냄새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고급 방향제 냄새 같다고도 했다. 그래서 맡아보니, 60대 할아버지가 향수를 뿌린다라고 생각해보자...  바로 그 향과 80%는 일치하는 것 같다. 물론 이 향이 더 깊고, 지속력, 확산력도 오래가겠지만... 확산력도 진짜 어마어마한 거 같다. 떼누아보단 아니지만! 손등에 뿌렸는데 손을 움직일 때마다 코에 향이 전해진다. 

 

향수는 대부분 나의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뿌리는데 이 향수는 글쎄... 누군가가 남긴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느낌이랄까, 굉장히 고독하고 우울하고 차분하다. 이 향수는 20대 중반인 내게 아직은 조금 어려운 거 같다. 향이 굉장히 깊고, 고급진 것은 알겠으나 최소 40대 이후부터 어울릴 거 같달까? 누구랑 어울릴 거 같아?라고 물어본다면 ... 이미지가 사람 보다는 뱀파이어? 트와일라잇의 칼라일..? 

사진 출처 : https://www.dmitory.com/hy/149960685

가격 : 인터넷 기준 100ml 41만원~ 

확산력 : 5점 만점에 4.5

지속력 : 5점 만점에 5

성별 : 중성적

나이 : 40대 중반~ 

어울리는 이미지 : 고독함 , 우울함, 차분함

어울리는 계절 : 여름 제외 봄, 가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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