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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포드

차분하면서 매력적인 - 톰포드 그레이 베티버 시향후기

by 시향빌런 2021. 10. 4.

첫 포스팅은 내가 데일리로 가장 자주 사용하는 향수이자 휴잭맨이 사용한다는 바로 그 향수! 톰포드의 그레이 베티버이다. 지금까지 여러명의 사람들(남자,여자,20대~60대)에게 모두 손을 들이대며 피드백을 받아봤는데 모두 호드백이었다. 톰포드 다른 라인에 비하면 가격도 정말정말 괜찮다 (거의 반 정도) 도대체 어떤 향이길래 이렇게 좋나 한번 살펴보자!

 

탑노트 : 자몽, 오렌지꽃, 세이지 

미들노트 :  오리스, 넛맥, 피망

베이스노트 : 베티버, 엠버, 오크모스

 

처음 뿌리면 알콜 냄새가 10초 뒤 사라지고 레몬향이 난다. 코를 대면 조금 셔서 침이 조금 고일 정도? 그렇지만 그 강도가 세진 않다.

이 레몬은 단순히 시기만 한 레몬이 아닌, 흙이 묻은 레몬을 반으로 가른 느낌의 레몬이다. 그렇다고 단순한 레몬향이 아니라 유자, 자몽이 조금씩 섞인 듯한 시트러스함이다. 그 정도가 너무 적절해서 마음이 릴렉스 되는 향. 너무 부드럽다. 이제 시간이 더 지나면 시트러스함은 조금 걷어지고 베티버가 시트러스 향들 사이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비유하자면 처음에 나타난 시트러스 애기들을 불판 위로 올린다.그 다음 베티버를 애기들 위에 올려서 살짝 구운 느낌. 둘이 어우러지면서 시트러스는 살짝 존재감을 감추고 비누결의 베티버가 같이 어우러진다.

 

와 근데 너무 좋다 진짜... 손목에 코 박는 중... 

 

이 향수는 성별에 상관없이 나이대도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을 만한 향수이다. 확산력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지속력은 나름 훌륭하다.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주기에 최적화된 향수라고 생각. 인터넷 여러 후기들을 찾아보면 여자들이 그렇게 좋아한다고 한다. 좀 마음이 불안정할 때 뿌리면 정말 좋고, 좀 기대고 싶은 느낌이 든다. 또 몇 번이나 말하지만 정말 진짜 very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다. 근데 나는 여자친구가 없지... 이것은 향수가 문제인가 내가 문제인가...

아무튼, 향수가 스킨 냄새는 아니지만 비누향 향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봄~여름에 사용하기 좋은 쿨한 느낌이 있다. 가을 겨울에도 뭐 나쁘진 않지만 그때 쓰면 조금 추운 느낌이 가서 나는 손이 안가더라... 추울 때를 제외하면 피드백 좋고 호불호 없는 좋은 향수! 개인적으로 많이 알려지길 바라지는 않는다. 지금도 나름 유명하긴 하지만!

 

휴 잭맨 향수라고 머릿속에 각인되어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휴 잭맨밖에 없다. 그러나 벗은 울버린 휴 잭맨이 아닌, 옷을 갖춰 입고 젠틀하게 커피를 건네는 휴 잭맨! 밑 사진에서 날 거 같은 향이다. 상남자 이미지가 아니어도 잘 어울리니 오해하지 마시길!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랑도 잘 어울리는 듯? (처음처럼 깝죽깝죽 아닌 사고 치고 조금 철든 톰 홀랜드)

 

가격 : (인터넷 기준) 50ml / 165000 정도

확산력 :5점 만점에 3.0

지속력 : 5점 만점에 4.0

성별 : 무관(살짝 남성이 더 어울림)

나이 : 무관 

어울리는 이미지 : 자상함, 깔끔함

어울리는 계절 : 봄~초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