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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퓸드말리

자상함 증폭기 - 퍼퓸드말리 헤로드 시향후기

by 시향빌런 2021. 10. 4.

세 번째 향수는  퍼퓸드말리 레이튼에 이은 퍼퓸드말리의 헤로드이다. 비흡연자로서 토바코 노트에 대한 

개인적인 꺼림이 있었는데 (톰포드 토바코 바닐 불호) 맡아보고 너무 좋아서 본품을 구매해버렸다. 토바코

노트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해준 향수! 겨울에 쓰기 좋은 바닐라! 그리고 낮은 지속력(?) 한번 살펴보자!

 

탑노트 : 시나몬 / 페퍼

미들노트 : 토바코 잎/ 인센스(향)

베이스노트 : 바닐라/머스크

 

처음 뿌리면 촉촉한 토바코(시가향)와 시나몬, 페퍼 조금이 느껴진다. 다른 토바코 계열에 비해 괜찮은 이유가

아마 저 시나몬이 잡아줘서 그런 거 같다. 시간이 지나면 향이 점점 차분해진다. 토바코는 조금 들어가고 향(인센스) 향이 나는데 이것도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하다. 그리고 이제 어두운 체리와 함게 바닐라 향이 부각되는데 여기가 진짜다. 일단 이 체리향은

상큼한 체리향이 아닌 케이크에 들어가는 체리같은 어두운 바이브다. 체리향이 막 두드러지진 않지만 코를 한 번씩 툭 툭 건드릴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기분이 정말 리프레쉬된다. 그리고 이 향수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바닐라! 너무나도 부드럽다. 머리 아픈 바닐라가 아닌 훈훈한 바닐라! 너무나도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의 바닐라다. 살짝 구어망드한(디저트 같은 달콤함을 떠올리게 하는) 느낌도 있다.

향을 표현하자면 향을 피운 방 안에 바닐라 케익 위에 작은 체리 3개와 토바코 잎이 한 장 올라가 있는 느낌이다.

 

이 향수는 확산력은 무난하나 명성에 비해 지속력이 짧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4시간전후로 향이 아예 소멸된다. 공병을 들고 다니긴 귀찮고 이 향은 너무 좋아서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개인적인 꿀팁을 발견했다. 바로 옷에 뿌리는 것! 뭐 당연한 거 아니야 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지속력 외에도 뿌리는 이유가 한가지 더 있다. 금방 자취를 감추는 체리향이 옷에 뿌리면 몇 배는 더 오래간다는 것! 옷, 특히 패딩 안감에 뿌리면 달달한 향이 2~3일은 남아있다. 이 향기를 겨울에 맡으면 괜히 몸이 따뜻해지는 거 같다. 추운 겨울에 먹는 커피같은 이미지?

피드백은 그냥 평범하다는 사람과 너무 좋다고 하는 사람 두 분류로 나뉘었고 불호는 딱히 없었다. 

댄디한 남성분이 이 향수를 뿌리면 매력이 정말 증폭될 거 같다. 교회오빠 같은 이미지? 유명인으로 보면 미비포유의 주인공 샘 클라플린! 너무 잘 어울린다. 묵묵히 내 말을 들어주고 자상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사람.

가격 : (인터넷 기준) 245000

확산력 : 5점 만점에 4.0

지속력 : 5점 만점에 3.5 / 옷에 뿌리면 5.0

성별 : 남성적

나이대 : 20대 초반~

어울리는 이미지 : 자상함, 커피를 좋아하는 

어울리는 계절 : 가을 / 겨울 (무조건 추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