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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시트러스의 왕자님 - 크리드 자르뎅 디 아말피 시향후기

by 시향빌런 2023. 2. 25.

오늘 리뷰할 향수는 크리드의 자르댕 디 아말피다. 크리드의 로얄 익스클루시브 라인으로 비싸면서도 한국에 별로 들어오지도 않아 정말 구하기 힘든 향수인데 드디어 구매했다! 백화점에 입고되면 연락 부탁드린다고 한지 6개월 만에 연락받았다. 매장에 딱 2개 입고됐다는데 어떻게 안 살 수가 있을까... 울면서 결제했다. 개인적으로 시트러스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하는 향수인데 바틀까지 너무 이쁘다... 금빛 패턴들이 10k로 도금되어있다고 한다. 향기도 과연 가격 값을 할까? 한번 맡아보자!

크리드 책자에 쓰여있는 향수 노트

처음 뿌리면 너무나도 고급스러운 베르가못과 네롤리를 앞세운 풀내음이 퍼진다. 여기에 이 향수의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귤의 향이 나는데, 껍질이 아닌 속살을 씹을때 나는 향에서 톤을 조금 낮춘 느낌이다. 향수를 많이 맡아본 분들이라면 맡자마자 정말 최고급 원료가 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이렇게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시트러스라니! 경쾌하고 기분 좋은 시작이다. 시간이 지나면 여전히 시트러스가 중심에 있으면서 청사과에서 날법한 새콤함+ 존재감이 크지 않은 두 송이 정도의 장미가 느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트러스는 들어가고 우디+플로럴+베티버가 강조되다가 시간이 더 지나면 베티버의 마른 느낌 살짝에 흔하지만 부드럽고 호불호 갈리지 않는 화이트 머스크 향으로 마무리된다. 

 

이 향수는 내가 맡아본 향수 중 가장 고급스러운 느낌의 향수이다. 시트러스함에도 불구하고 20대 초반까진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 아우라가 있다. 여유 있는 성격에 예의 바른, 그러면서도 밝은 이미지의 도련님이 생각난다. 모든 게 다 좋은 이 향수에서 아쉬운 점은 바로 퍼포먼스! 사악한 가격 (75ml 76만 원)에 대비되는 지속력과 확산력이다. 지속력은 두 시간 뒤 코를 박아야 나다가 3시간 30분 정도면 다 날아가고 확산력도 평범함에 살짝 못 미치는 편이다. 최악의 가성비지만 향이 너무 좋으니 난 샀지만 누군가 살까? 말까? 하면 사지 말라고 할 것 같다.  처음에는 성별이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가 베티버의 존재감이 드러나면서 남성분들에게 조금 더 어울리는 이미지가 된다. 이 향수가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은 유승호 님! 딱 밑에 사진처럼 선한 인상에 도련님 같은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사진 출처 : https://www.mk.co.kr/star/broadcasting-service/view/2022/12/1117929/

가격: 백화점 기준 75ml 약 76만원

확산력 : 3.0

지속력 : 3.5

성별 : 약간 남성적

나이 : 20대 중후반~ 40대 초반

어울리는 이미지: 선한 인상, 올림머리보단 내린 머리, 성격에 여유가 있는, 귀티 나는, 도련님, 호리호리한

어울리는 계절 : 사계절 (한여름 제외)

 

* 용량 대비 훨씬 가성비가 좋은 250ml 짜리도 있는데 스프레이 형식이 아닌 공병에 덜어 쓰는 형식이다. 매장에서 가져올/때마다 공병에 덜어준다고는 했는데 번거로워서 도저히 250ml는 못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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