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향수는 로자의 이니그마 오우드이다! 맡아보니 김 빠진 콜라 향으로 유명한 그냥 이니그마와는 별개의 향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다. 직구 가격이 100ml에 약 80만원인 사악한 향수이다.. 맡아보니 되게 중성적인데 우아하다. 얼른 노트를 살펴보자!
탑노트 : 베르가못
미들 노트 : 복숭아, 장미, 일랑일랑, 네롤리 , 헬리오트로프, 제라늄, 자스민데 그라스
베이스 노트 : 바닐라, 머스크, 샌달우드, 아이리스, 오드 우드, 용연, 패츌리
처음 뿌리면 알코올 냄새와 함께 3초간 베르가못의 시트러스함이 느껴진다. 베르가못 왔는가! 할 때쯤 갑자기 향을 피운 절이 연상되는 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해 비유해보자면 향을 피운 절. 절에는 방석이 두 개 놓여있고 그 사이에는 복숭아가 놓여있다. 여기서 복숭아는 마냥 달기보단 산미가 조금 있는 복숭아다. 집중해서 맡아보면 샌달우드의 향을 중심으로 복숭아의 달달함+ 장미와 아이리스의 플로럴 함을 느낄 수 있다.
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금방 살에 안착되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얼마나 부드럽냐면 확산력이 안 좋겠구나..라고 벌써 생각이 든다. 피부 안쪽에서 발향이 되는 느낌이랄까? 프레데릭 말의 이리스 뿌드르에 달달한 시럽을 한 방울 뿌리면 이런 느낌일 거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플로럴 함과 머스키 함이 두드러지는데, 이 부분이 되게 우아하고 기품 있게 느껴진다.
시그널의 김혜수 님이 바로 떠올랐다. 30대부터 어울릴 거 같은 바이브랄까, 그렇다고 올드하단 뜻은 아니다. 향은 이렇게 쭉 가다가 샌달우드+ 살짝 포근하면서 1%의 달달한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이 향은 중성적이면서 사람을 품격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향수 같다. 그러나 조금 호불호가 갈릴 거 같고 확산력, 지속력 면에서도 다소 아쉬웠다. 네 시간쯤 지나자 향이 자취를 감췄다. 아쉽게도 곧 단종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잘만든 향수 같은데 어째서일까
가격 : 인터넷 기준 100ml 약 80만원 (595유로)(직구해야하고 사악하다...)
확산력 : 3.0
지속력 : 3.0
성별 : 중성적
나이 : 30대 초반~
어울리는 이미지: 우아한, 고급진, 품위있는
어울리는 계절 : 가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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